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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만남 멧새 시대가 시대인 만큼 눈으로 만난 것은 만남이 아니고 증거가 없는 만남은 만남이 아닌 것이다. 녀석과 여러 번 조우를 했지만 제대로 인증을 하지 못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닌 관계 그 관계회복을 마친 날이다. 너를 만났다. 제대로 말할 수 있게 만든 날 우린 이제 만난 사이야. 23. 1. 29 일 더보기
산수저수지 천주교 순례길 조용히 사색하며 걸어도 좋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걸어도 좋을 편안한 길이었다. 그녀의 뒷모습이 이 길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2023. 1. 28 토 더보기
논병아리 먹이사냥 외 바람은 불었지만 미세먼지 없이 맑고 깨끗한 날 친구가 놀러 와서 차 한 잔 마시고 드라이브 삼아 동네 한 바퀴 돌고 왔다. 2023. 1. 27 금 더보기
눈 내리는 날 동네에서... 체감온도 20도를 웃도는 날씨를 보이더니 오늘은 하얀 세상이 열렸다. 창밖을 보던 남편 얼어버린 저수지에 웅크리고 있는 오리들 춥겠다고 걱정을 한다. 텀블러에 커피를 타고 간단한 간식을 챙겨 하얀 카펫이 깔린 천 길을 조심스럽게 달려 본다. 천도 얼었고, 간월호도 얼었다. 배고픈 아이들은 물이 흐르는 곳을 찾는다. 창문을 열면 눈발이 차 안으로 들어와 신경이 쓰였지만 그 풍경도 운치 있고 좋았다. 차들이 다니지 않는 조용한 천 길 오랜만에 여유롭게 머물며 새들의 소리를 들었던 날이다. 2023. 1. 26 목 더보기
설날 아침 긴기아난 꽃을 피우다. 내 나이가 몇 이더라.... 언제부턴가 한 번도 내 나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세월이 빨리 흘러 순간 망각해 버리곤 한다. 또 한 살을 먹었다. 그런데 계산은 하기 싫다. 조촐한 식구가 모여 명절을 보내지만 명절 때나 얼굴을 볼 수 있는 손님 같은 두 아들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며 틈틈이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한다. 창밖 저수지에는 큰고니들과 오리들이 놀고 있다. 베란다에는 칼랑코에 꽃이 피고지고 향 좋은 긴기아난 화분 세 개가 있는데 모두 꽃봉오리 주렁주렁 맺혔다. 그 중에 가장 빨리 꽃을 피울 것 같은 화분을 거실 티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설날에 꽃을 피우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정말 설날 아침 꽃을 피웠다. 올해 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다. 몇 송.. 더보기
덕유산에 잠시 머물다 주말에 덕유산 눈, 비 소식이 있었으니 월요일쯤엔 습도가 있고,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니 상고대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디든 가자고 하면 오케이 응해주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덕유산 입구에 도착하여 산 위를 올려다보니 하얀 눈꽃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 날씨도 좋고 대박이겠구나 생각을 하며 마음은 조급해 지는데 곤도라 운행은 10시 부터란다. 왕복 2만원씩 받으면서 10시에서 4시까지는 너무 비싸다. 조금만 일찍 운행을 해주면 좋으련만... 설천봉에 도착하니 눈도 상고대도 보이지 않고 운해만 가득하다. 그런 풍경을 처음 보는 친구는 운해 가득한 풍경에 어쩔 줄 몰라 한다. 저 산 아래 작은 산들은 하얗게 상고대가 피었는데 높은 덕유산.. 더보기
붉은부리갈매기들 노는 자리에....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도 좋지만 그냥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요즘 나의 일상은 계획 없이 움직이고 있다. 뭐든 사주고 싶어 하는 친구랑 통화를 하다가 칼국수 맛있는 집이 있다고 나오라고 한다. 가는 날이 장날 식당은 불이 꺼져 있었고 매월 첫 월요일은 쉬는 날이라는 안내 글이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옆 동네로 이동하여 칼국수도 먹고 찻집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까지 만끽한 후 소화도 시킬 겸 해변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갈매기들의 놀이터에는 붉은부리갈매기, 재갈매기, 괭이갈매기... 바다비오리, 알락오리, 가마우지.... 이런 아이들이 너울을 타며 신나게 춤을 춘다. 2023. 1. 9 더보기
2023년 1월 1일 가야산에서 그림을 그리다. 새해 첫 날 새벽 일출을 보는 것 보다는 천천히 산길을 걷고 싶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니 굴뚝새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굴뚝새가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데 거짓말처럼 굴뚝새가 나타났다. 처음엔 소리에 반응을 하더니 속았다고 생각했는지 약만 올린다. 발길이 닿지 않은 등산로 옆에는 허리만큼 눈이 쌓여 있다. 그림 솜씨가 좋은 그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마다하지 않고 쓱싹쓱싹 스틱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정말 그 솜씨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점모시나비의 붉은점은 빨간 열매로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또 그려달라고 해야지.^^ 꽃, 나비, 토끼, 상어, 얼굴.... 뭐든지 쓱싹 그려낸다. 그렇게 그림도 그리고, 영화도 찍고 깔깔 웃으며 오름길을 오르다 보니 석문봉 .. 더보기
2022년을 보내며..... 굽이굽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참으로 예쁘구나. 주어진 시간 멋지게 활용하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 그보다 더 큰 축복이 있을까.... 희미해져 가는 기억들을 소환하며 다시 보는 그 때 그 날들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으며 내일의 아름다운 추억을 열심히 만들어 보려고 한다. 2022년도여 안녕~ 먼 훗날 소환되었을 때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이었다고 기억될 수 있기를.... 2022년 12월 31일 더보기
12월 26일 큰고니가 보이는 풍경 분위기 있는 찻집을 찾지 않아도 집안에서 새들이 노는 모습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 춥다는 이유로 집안에서만 바라보던 풍경을 오늘은 마음먹고 걸어봤다. 큰고니가 100마리 정도,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물닭... 저수지 가운데에만 얼지 않았는데 그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2022. 12. 26(월) 더보기
12월 24일 도비산 산행 시대에 따라 나의 유혹 포인트는 변해왔다. 산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다가 작은 들꽃에 반하여 틈만 나면 꽃을 찾아다녔고, 그러다 나비에게 꽂혀 한라에서 백두까지 나비를 찾아 달려가곤 했는데 그 생태까지 어느 정도 알고 나니 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새에 대한 열정은 꽃과 나비를 찾아다닐 때처럼 뜨겁지는 않은 것 같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연속인 요즘 출근할 때 말고는 웬만해서는 외출을 하지 않고 아파트 내 헬스장을 찾는 것이 전부다. 의정부에 부채꼬리바위딱새가 찾아 왔다고 정보를 알려주는데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예전에 암. 수를 모두 만나기도 하였고, 이 강추위와 싸우면서 그 아이를 만나러 달려갈 만큼 열정이 없다는 게 맞을 것이다. 단톡방에 “내일 산에 가실 분?” 유혹의.. 더보기
10년 전 오늘 딱 10년 전이다. 2012년 12월 16일 고동도 줍고, 굴도 따서 굴 라면을 끓여 먹는다고 부부 팀과 함께 동행 하여 즐거운 하루를 보냈던 그날 10년이란 세월 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진첩을 정리하다 사진들을 펼쳐 보니 절로 미소 짓게 된다.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빨. 주. 노. 파. 보 서로 다른 색깔의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작품이다. 작품 속의 주인공들 언제나 건강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2022. 12. 16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