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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12월 24일 도비산 산행

시대에 따라 나의 유혹 포인트는 변해왔다.

산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다가

작은 들꽃에 반하여 틈만 나면 꽃을 찾아다녔고,

그러다 나비에게 꽂혀 한라에서 백두까지

나비를 찾아 달려가곤 했는데

그 생태까지 어느 정도 알고 나니

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새에 대한 열정은

꽃과 나비를 찾아다닐 때처럼 뜨겁지는 않은 것 같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연속인 요즘

출근할 때 말고는 웬만해서는 외출을 하지 않고

아파트 내 헬스장을 찾는 것이 전부다.

의정부에 부채꼬리바위딱새가 찾아 왔다고 정보를 알려주는데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예전에 암. 수를 모두 만나기도 하였고,

이 강추위와 싸우면서 그 아이를 만나러 달려갈 만큼

열정이 없다는 게 맞을 것이다.

 

단톡방에 “내일 산에 가실 분?”

유혹의 문자가 떴다.

가고 싶은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

내일 예보에 풍속도 장난이 아닌데.....

일단 유혹은 물리쳤다.

 

크리스마스 이브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남편과 티 테이블에 앉아

창 밝을 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는데

바람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어라~? 바람이 없네...

야촌님께 전화를 하니 생각보다 춥지도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고

버스를 타고 개심사를 가고 있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스프링처럼 몸을 튕기면서 부지런해진다.

산에 대한 유혹은 뿌리치지 못하겠다.

 

개심사에 도착하니 나뭇가지에 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산길이 별로 재미없을 것 같아 팔봉산으로 가려다

바위산이라 미끄러울 수 있다고 도비산으로 방향을 바꿨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저~기 우리 집도 보인다.

 

가방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야촌님이 내려 온 발자국

 

쇠딱따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