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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오랜만에 용봉산 산행 자주 만나지 못해도 늘 변함없이 나를 인정하고 대접해 주는 아우와 지난주에 용봉산 산행을 계획하였는데 아우의 일정 때문에 이번 주로 연기되었다. 가끔 산행도 즐기던 누나가 요즘 새에 미쳐 운동도 하지 않는 것 같으니 자극을 주려고 용봉산 산행을 강행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 하고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본다.^^ 한라산, 민주지산, 설악산, 가야산.... 좋은 산에 함께 동행 했던 시나브로 아우님도 함께 동행 하여 더욱 반가웠다. 극진히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 용봉산 주차장에서 만나도 되는데 경기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집 앞까지 모시러 오니 적응이 되지 않으면서도 기분은 좋았다. 항상 내가 누군가를 태우고 다니고 모시러 다니는 것에만 익숙하여 내가 막상 그런 대접을 받고 보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9시.. 더보기
예산 향천사 관모산 오서산도 오르고 싶고 용봉산도 오르고 싶은데 자꾸 힘들게 걷는 것에 꾀가 생긴다. 막상 오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 길을 나서기가 쉽지가 않다. 조금이라도 걷기는 해야 할 것 같고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선택 받은 곳이 예산 향천사 관모산이다. 너무 가볍게 생각한 탓인지 390.5m의 아주 낮은 산인데도 어찌나 가파른지 제법 산행다운 산행을 한 것 같다. 걷는 내내 조망도 없었고, 셔터를 누를만한 포토존도 없었다. 그저 운동코스라고 해야 하나.. 관모산 정상 갈림길에서 산객을 만나 관모산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보이냐고 여쭸더니 “그럼요. 관모산인데..!”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자신에 찬 대답 관모산인데.... 그 대답은 마치 관(觀)-볼관을 뜻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 산객의 대답에 대한 의문을.. 더보기
여름 덕유산 꿈을 꾼다. 덕유산에 가면 운해가 넘실거리고 왕나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표범나비 아이들이 정영엉겅퀴에 모여 있을 것이고... 그러다 까르르 웃는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자고... 애써 아닌 척 그냥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자고. 춥다. 바람막이를 챙겨 입고 마스크를 쓰고 걸어도 땀이 나지 않는다. 나비들이 놀아주지 않으니 그냥 이름 한 번씩 불러주며 지나쳤을 꽃들에게 시선을 보내 본다. 8월 15일 줌마 셋이서.. 더보기
지리산 노고단 힐링의 시간 새벽 5시 야촌님과 서산을 출발하여 5시 20분 당진 친구 픽업하여 지리산을 향해 고고~~ 지리산을 찾은 것도 오랜만이고 산길을 걷는 것도 오랜만이다. 동자꽃, 지리터리풀, 물레나물, 흰여로, 둥근이질풀, 하늘말라리 등... 예전에 사랑스런 눈 맞춤으로 정성껏 데려왔던 아이들 이름을 한 번씩 불러 주며 가볍게 노고단에 오르니 하늘이 닫혀 시야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냥 그곳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돈무늬팔랑나비, 검은테떠들썩팔랑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조흰뱀눈나비 틈을 주지 않는 아이들 쫓아다니며 노고단을 올랐다 내렸다 하다 보니 하늘도 열린다. 하늘이 열리면서 번개오색나비가 정상 주변을 점유 하며 우리 눈을 훈련시킨다. 애타게 울부짖는 섬휘파람새 소리를 들으며 꽃과 나비, 풍경에 취해 버렸다... 더보기
겨울의 시작 팔봉산 가을에 꼭 한 번 걸어야 하는 그 길 팔봉산 올 가을은 어쩌다 보니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오늘은 잔뜩 흐린 날씨에 함박눈이 아닌 싸락눈이 내린다. 마음을 비우고 그냥 운동 삼아 걷기로 했다. 색다른 코스 양길리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 2km 정도 걷다가 4봉으로 올라 3봉 2봉을 거쳐 1봉 옆 임도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4봉에 오르니 시야가 조금 열리는 듯 양길리 마을이 조금 보이려고 하더니 3봉 정상이 가까워 오니까 파란 하늘이 열렸다 닫혔다.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 준다. 높은 산에 오른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운해도 살랑 거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에 기분도 업 되며 엔돌핀이 팍팍.... 예전에는 바위만 보면 오르고 싶은 충동에 거침없이 오르곤 했는데 이제는 안전제일 주의로 바뀌었다. 이렇게.. 더보기
은봉산 - 봉화산 늦은 오후 친구랑 찻집으로 갈까 하다가 안국사지에서 차가 올라갈 수 있는 지역까지 올라가서 봉화산 봉수대까지 오르고 다시 내려와서 은봉산에 오르니 겨울 준비를 하는 작은멋쟁이나비, 네발나비, 큰멋쟁이나비 여러 마리가 점유활동을 하고 있었다. 잠깐의 시간 나름 뿌듯했다. 자연을 벗 삼아 마시는 커피 맛도 일품이고... 11월 12일 더보기
오후에 가볍게 오른 원효봉 오후에 잠깐 원효봉에 올랐다. 떠나려는 가을 마지막 몸부림이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완전히 가을 옷을 벗게 되겠지 하얀 겨울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11월 9일 더보기
가을빛에 물든 예산 임존성 한 바퀴 예전에 봉수산을 산행한 기억이 흐릿하다. 모든 기억들을 다 붙잡고 살아갈 수 없으니 물이 흐르듯.... 그렇게 흘러 보내며 살아가야 하나 보다. 일요일 오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를 찾다가 선택 받은 예산 임존성 계획하지 않았던 길이기에 찾아가기도 쉽지 않았다. 네비에 의존했더니 자꾸 산길로 안내를 한다. 두 번째 네비는 대련사로 안내를 하는데 시간 여유만 있으면 대련사에서 산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차로 끝까지 올라가는 가장 편한 미사리 코스를 택했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잔잔하게 흐르는 예당호 너머로 겹겹이 쌓인 산 능선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4계절 다 아름다울 것 같은 임존성 먼저 다녀간 부지런한 동생 부부 덕분에 쉽게 그 길을 걸을 수 있었다. 11월 8일 야촌님과 함께... *** .. 더보기
다시 오를 수 있었던 백암산 백학봉 2020년 11월 4일(수) 맑음 새벽 기온 -1도 주차장 - 백양사 - 약사암 - 백학봉 - 묘지갈림길 - 묘지입구 - 약사암입구 - 백양사 - 주차장 기억 실종이 다시 백학봉을 오르게 만들었다. 2012년에는 약사암-상왕봉-사자봉(도상거리 10km - 7시간) 산행을 하였고, 2014년에는 사자봉을 거치지 않고 상왕봉 - 운무암쪽으로 내려왔는데 (도상거리 9km - 7시간) 산이 예쁘고 풍경에 취해서 오름길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벌써 6년 전 이야기니까 그때는 힘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다. 산책 수준이라고 친구에게 말하고 올랐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계단에 힘들어 하는 친구를 보니 너무 미안했다. 아마 다음에 백암산을 기억하게 된다면 좋았던 기억 보다 가파른 계단을 끝없이 올라야 했던 힘든 그.. 더보기
가을 동행 담양 금성산성 자연과 하나 되어 천천히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 들어갈수록 자꾸 연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보고 싶다... 가고 싶다... 담고 싶다... 먹고 싶다... 이러한 표현들이 얼마나 건강함을 말해주는지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비우고, 비워 포기하게 되고 그것이 얼마나 슬프고 우울한 일인지.... 그래서 더욱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들과 산에서 인연이 되어 15년 정도 미지근한(?) 우정을 이어 오던 서산팀... 그 중 한 분이 명퇴를 하여 고향으로 올라가게 되어 마지막 추억 쌓기 산행으로 담양에 금성산성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는데 20일 전에 다친 다리가 낫지가 않아 산행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였는데 천천히 걸어서 그런지 10km를 걸었는데도 괜찮은걸 보면 앞으로 무리하지 .. 더보기
가야산 나비 탐사 싸늘한 날씨 탓인지 녹색이들이 아침 늦게 잠깐 활발하게 움직이다가 거짓말 처럼 사라져 버렸다. 시골처녀나비는 한 마리 보였고, 조흰뱀눈나비는 낮게 많이 날아 다녔다. 7월 4일 토요일 더보기
덕유산 눈꽃 세상 그 아름다움에 취하다 실종된 겨울을 찾아 잠시 겨울 왕국에 다녀왔다. 모진 칼바람과 맞서 꽃을 피워 낸 눈꽃 보고 또 봐도 싫지가 않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