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 되어 천천히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이 들어갈수록 자꾸 연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보고 싶다... 가고 싶다... 담고 싶다... 먹고 싶다...
이러한 표현들이 얼마나 건강함을 말해주는지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비우고, 비워 포기하게 되고
그것이 얼마나 슬프고 우울한 일인지....
그래서 더욱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들과 산에서 인연이 되어
15년 정도 미지근한(?) 우정을 이어 오던 서산팀...
그 중 한 분이 명퇴를 하여 고향으로 올라가게 되어
마지막 추억 쌓기 산행으로
담양에 금성산성 한 바퀴 돌아보기로 하였는데
20일 전에 다친 다리가 낫지가 않아
산행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였는데
천천히 걸어서 그런지 10km를 걸었는데도 괜찮은걸 보면
앞으로 무리하지 않은 산행은 해도 될 것 같다.
걸을 수 없을 때 불편함은 지옥이었다.
오롯이 내 몸을 자연에 맡기고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풍경들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 보고, 듣고...
카메라에 담아 올 때 짜릿함은
내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힐링 포인트다.
아름다운 산성길
아직 단풍은 절정이 아니었는데
무리해서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펼쳐 봤을 때
내가 만난 풍경들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정신도 몸도 건강해진 기분이다.
오며가며 운전도 해주고, 길안내도 해주고
장어구이 저녁 식사까지 대접받아 황송하다.^^
덕분에 편안한 가을 나들이 멋진 추억 만들 수 있었다.
감사... 또 감사....
우리 모두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10월 29일(목)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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