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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12월 22일 눈꽃 산행 가야산

 

며칠 눈이 내리는 도로를 달리며

나도 모르게 ‘눈’ 이란 동요를 계속 흥얼거리게 되었다.

하늘에서는 동요 가사처럼

송이송이 하얀 솜을

하얀 가루 떡 가루를

자꾸자꾸 뿌려주고 있다.

 

안산에 사는 아우들이 눈 산행을 하고 싶어

날씨를 보고 휴가를 내서 내려왔다.

7시 30분 읍성 주차장에서 만나 아우 차로 이동하여

남현군묘 앞에 주차를 하고 옥양폭포로 오르는데

오르기 전 기온이 영하 13도

며칠 눈이 내린 탓에 산길은 모두 눈으로 덮여있어

우리가 길을 만들면서 걸어야 했다.

 

착 달라붙는 눈이 아니고

모래처럼 쌓인 눈이 무릎까지 올라오는데

한발 한발 내 딛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소리치며 걸었다.

“체력 소모가 정말 장난이 아니야!”

마치 극기 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너무도 예쁜 풍경에 감탄 한 모금.

 

눈은 계속 내리고, 카메라 위에도 눈이 자꾸 쌓여

카메라도 가방에 넣어 버렸다.

9부 정도 올랐을 때

한 손은 스틱을 짚고, 한 손은 줄을 잡아당기며 힘겹게 오르는데

자꾸만 미끄러지는 느낌에 발을 보니 아이젠 한쪽이 사라졌다.

푹푹 빠지는 눈 속을 힘겹게 걷다 보니

어디에서 사라졌는지 알 수도 없다.

앞서가던 막내가 내려와서 아이젠을 찾아 한참을 내려간다.

고맙고, 미안하고... 에궁~

결국 찾지 못해 아우가 자기 아이젠 한쪽을 내게 신겨준다.

 

힘겹게 오른 정상은 동화나라 온통 하얀 세상이었다.

너무도 감동적인 풍경 앞에 뭐라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여기가 천국인가 싶다.^^

체력 소모가 심했던 탓인지 추운 석문봉 정상에서 먹는 라면과 오뎅이 꿀맛이다.

아우들이 모든 걸 준비해 주니 나는 그저 먹어주기만 하면 된다.

누구보다 산에 오고 싶었을 야촌님과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다음에는 철. 딱. 서. 니의 더 멋진 산행을 위하여~~

 

23. 12. 22(금) 안산 아우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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