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에 잠겼던 적이 언제였는지...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 했고,
복잡한 일이 있어도 일부러 피하다 보니
점점 단순해지고, 깊이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아무리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현실
그 모든 일들을 감당하려니 너무 버겁고 지쳐 있었나 보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사색하며 천천히 팔봉산에 올랐다.
누구와 같이 발맞출 필요가 없으니
온전히 내 자신과 호흡하며 한발 또 한발
출발할 때 잔뜩 울상이던 하늘이
2봉에 오르니 거짓말처럼 활짝 열린다.
하늘도 우울해 하지 말라고 맑은 하늘을 선물하나 보다.
답답했던 가슴도 조금 뚫리는 것 같다.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삼각대를 펼쳤다.
산에 오를 때 삼각대를 챙기지 않는데
홀로 걷는 산행이라 챙기고 싶었다.
카메라를 켜니.... 아뿔사~~~ 배터리를 빼놓고 왔다.
삼각대와 카메라는 무용지물.. 요즘 정신이 내 정신이 아니다.
아쉬운 대로 핸드폰으로 몇 장 남기고
3봉 정상에서 한동안 머물다 내려왔다.
단풍이 들 때 다시 오를 수 있기를....
23. 10. 2(월)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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