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쳤다.
산행 파트너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이 너무 맞아 철이 없는 철. 딱. 서. 니
1년에 4번 정도는 함께 산행을 하자고 했지만
두 번으로도 충분하고 감사하다.
대둔산 생이대 코스를 먼저 다녀온 그녀가 등반대장이 되기로 하였다.
새벽 5시 서산에서 출발하여 태고사 광장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안 된 시간 이미 아우들은 벌써 도착하여 주(?)식 중이다.
그녀가 태고사는 가보고 싶다고 한다.
원효대사가 태고사 절터를 발견하고
너무나 기뻐서 3일 동안 춤을 추었다고도 하니
그곳이 궁금하기도 했다.
절 풍경은 그저 그랬는데
올려다 본 산 그림은
원효대사가 반할만 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고사를 가볍게 둘러보고 내려와
등산로에 들어서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이렇게 천천히 걸으면 앞으로 5년은
충분히 산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런데 그녀의 대답은 나를 슬프게 한다.ㅠ
지금으로 봐서 5년 자신이 없다고... 헉~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마음껏 즐기며 산행해야지.
오름길에 제비꽃 종류와 족도리풀 종류
다양한 들꽃들이 인사를 한다.
잠시 숨도 돌리면서 들꽃들과 눈 맞춤 하고
천천히 올라 생이대에 도착하니
병풍처럼 펼쳐진 산 그림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했다.
화가가 산 풍경을 그리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아우들도 감탄한다.
널찍한 바위에 앉아 우리도 한 번 그림을 그려봐야 하나...
풍경을 감상하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낙조대를 찍고 마천대 정상을 향하다가
용문골 삼거리에서 아우들에게 미션을 줬다.
여기서 바로 마천대를 오르면 아우들에겐 너무 싱거울 수 있으니까
용문골로 내려가 금강구름다리 건너고 삼선계단 올라 마천대에서 만나자고
누나들 말을 너무도 잘 듣는 아우들과 헤어져
우리는 추억을 더듬어 마천대 가기 전 일출 포인트를 찾아
장군봉에 올랐던 기억을 회상한다.
저 곳에 우리가 올랐었는데...
우리가 장군봉에 올랐을 때 증거 사진을 남겨 준 그녀?
어쩜 사진도 그리 잘 찍었는지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마천대 정상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조용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며 아우들을 기다리는데
생각보다 많이 늦어지니
너무 어려운 미션 이었나 미안해지려는데
헥헥~~ 거리며 도착한 아우들
6개월 만에 산행한 아우는 힘들었다고 한다.
힘들었던 만큼 더 오래 아름답게 기억되겠지...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늦은 점심 이른 저녁
행복 짜장, 행복 짬뽕, 행복 탕수육
그녀의 지갑의 열리고
우리는 행복한 맛을 실컷 맛볼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6시
아름다운 날 오래 기억될 추억의 한 페이지다.
23. 4. 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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