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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가을 산행 황매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산

문득 황매산이 떠올랐고

우리는 그렇게 황매산으로 결정을 하여 계획을 잡았다.

황매산 주차장이나 그 중간쯤에서 만나 동행을 하여도 되었는데

착한 아우가 안산에서 서산까지 모시러 온다고 하니 미안하고 감사하다.

 

12시 30분에 일어나서 산행 준비를 하고 출근했다가

4시에 우리집 앞까지 모시러온 아우 차를 타고 황매산으로 출발

한라산 백록담, 설알산 대청봉, 민주지산, 지리산 천왕봉....

좋은 산은 모두 동행하여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기에

황매산도 우리를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7시 30분 정상 주차장(오토제1캠핑장) 도착하여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살랑살랑 바람 따라 산행 시작

 

사진에서 만났던 풍경 보다 훨씬 아름다운 산

사진으로 다 표현이 되지 않는 아름다움

그 풍경 앞에 나이를 망각하고 소녀가 되어 버린다.^^

알록달록 곱게 물든 산 빛과 어우러진 억새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오래오래 머물고 싶었다.

 

누구는 그랬다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고

그렇지만 나에겐 결코 가벼운 산은 아니었다.

어느 산이든 다 힘들긴 하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끝없는 계단은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워낙 아우들이 우리 산행 수준을 맞춰 주고 챙겨줘서

즐겁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정상에 올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자리를 잡았는데

고급스럽게 차려지는 밥상 앞에 내가 갖고 간 쑥개떡은 뒤로 빼 놓아야 했다.

산 정상에 바리스타가 등장하고 고급 와인이 등장하고

다양한 과일과 고급 진 메뉴

누나들을 위해 많이 신경써준 아우들 마음 너무 감동이다.

 

왕복 7km의 짧은 산길이었지만

그 감동의 길이는 측량이 어려울 것 같다.

어쩌다 붙어진 이름 철.딱.서.니

그렇게 철딱서니 없이 살아간다면 더 오래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오후 3시에 하산 하여 서산 버섯집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서.니 아우님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계획 잡읍시다.^^

 

2022. 10. 16(일) 철.딱.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