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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뿔논병아리 새끼 사랑도 끝이 없구나

 

“엄니! 나 누구야?”

“몰러~~”

초점 잃은 눈

무의식 상태에서도

큰아들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다.

지난번 뵈었을 때는

다른 사람은 몰라봐도

큰며느리라고 내 손을 놓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그저 모른다고만 한다.

“엄니! 나 모른다고 해서 삐져서 갈 거야..”

“가지 마!”

순간 눈물 왈칵~

가슴이 먹먹해졌다.

 

엄니 뵙고 집에 가는 길에

일월저수지에서 20분 정도 머물다 왔다.

남편이 차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상태만 보고 간 것이다.

 

잠깐이지만 뿔논병아리가 새끼에게

열심히 고기를 잡아 먹이는 장면을 보면서

방금 뵙고 온 엄니 모습과 교차되며 마음이 참 착잡했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 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뿔논병아리 새끼 사랑도 끝이 없구나.

 

24. 5. 16일(목) 남편과

 

 

 

졸졸 따라다니며

 

 

아직도 업어 달라고 조른다

 

 

"안 돼!"

 

 

 

 

 

 

 

 

 

 

 

 

 

 

 

 

 

 

 

 

 

 

 

 

 

 

 

 

 

 

 

 

 

 

 

 

 

 

 

 

 

 

 

 

 

잡아온 고기를 줬다가 다시 떨어뜨리며

고기 잡는 법을 반복적으로 훈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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