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도 쪽은 나비 탐사가 주 목적이었고,
산행은 일몰을 본다고 월영봉 올랐던 기억밖에 없다.
산자고 사진들이 올라 온지 10일 정도 되었으니
어쩌면 끝물일 수도 있겠지만
천천히 산에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하다.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니 보춘화가 여기저기 보인다.
예전에는 보춘화를 만나려고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었는데
그게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
오랜만에 만나는 보춘화 앞에 자세를 낮춰보지만
영~ 날릴 수도 살릴 수도 없는 모델.
확 트인 산정상부 바위틈에 산자고가 여기저기 피었는데
바다 배경으로 담을 수 있는 국민모델은 상태가 좋지 않고
싱싱하게 피어난 아이들은 제대로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며 힘들게 산에 올라가서
풍경으로 담지 않고 왜 접사 사진을 찍었을까 속으로 흉봤었는데
막상 사진을 담으려고 보니 올라온 사진들이 이해가 간다.
눈으로 보는 산자고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백합과의 향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봄처녀’ 꽃말처럼 수줍은 미소가 엿보이기도 한다.
산 정상부에는 호랑나비가 여러 마리 날아다니고
멧팔랑나비도 산란을 준비하고 있다.
바다는 해무가 넘쳐나서
섬들이 잠길 듯 넘실거리니
비밀스럽고 신비롭고
확 트인 조망도 좋겠지만 나름 운치가 있다.
미니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임도로 내려와 미니해수욕장으로 가는데
새들이 익숙한 찌지직~ 소리를 내며 한 무리 날아든다.
역시 솔잣새였다.
그 틈에 날아든 검은머리방울새 암.수 반갑다.
2만보 같은 체력소모의 6천보 알차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24. 3. 23(토) 야촌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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