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편인데
몇 시간 푹 잤던 것 같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언니가 준비한 빵과
집에서 갖고 간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서
아침 식사를 대신했다.
자담하우스에 2박을 예약했는데
3박을 모두 이곳에 머물고 싶을 정도로 숙소가 맘에 든다.
오늘 일정은 송악산 둘레길 10코스와 새연교(새섬공원)를 계획하였는데
조금씩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분다.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항시 긍정모드다.
우산을 쓰고 송악산 둘레길 그 길을 걷는 것도 운치가 있었지만
바람이 불어 조금 걷다가 돌아왔다.
비 오는 날은 칼국수가 최고라며
칼국수를 먹으려고 주변에 있는 해월정으로 들어갔는데
서빙 하는 아줌마가 보말성게죽을 추천해서
보말성게죽을 먹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죽 중에 최고였다.
제주의 향이 듬뿍 담긴 성게와 보말이 조합
맛있는 만큼 죽이라는 음식 치고는 일인 22,000원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다시 먹고 싶은 보말성게죽이다.
점심을 먹고 새연교로 이동
다리 위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새연교 다리를 건너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와서
바람을 피해서 걸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일정 중에 있었던 산양큰엉곶으로 출발
새연교에서 산양큰엉곶까지는 40.9km 50분이 걸렸다.
입장료가 일인 6,000원 참 비싸다는 생각이다.
얼마나 잘 조성되었기에 이렇게 입장료가 비싼 것인지 기대하면서 걷는데
아이들과 추억 만들기 좋은 동화나라였다.
새둥지, 달나라, 숲속의 공주, 일곱 난장이, 기찻길.....
우리도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놀다 왔다.
바람을 피해 걷기 좋았던 길
날씨를 보니 하늘이 조금 열리기 시작한다.
어제 뿌연 하늘 때문에 아쉬웠던 사계해변이 생각이 나서
어차피 숙소를 가야 하니까 조금 일찍 출발
산양큰엉곶에서 사계해변까지는 9km 14분 걸렸다.
어제와 다른 사계해변 풍경을 다시 찍어 보고
일몰 포인트를 찾다가 삼방산 배경이 나오는 유체꽃밭이 있어
잠깐 인증을 남겼다.
송악산 주변 유체꽃밭에는 돈을 받고 사진을 찍게 하여 너무 웃겼는데
우리는 돈을 주지 않고 찍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포인트를 찾은 것이다.
이게 바로 여행이지.
저녁은 낮에 먹지 못한 칼국수가 미련이 남아서 묵전에서 전복칼국수를 먹었다.
일인 12,000원의 착한 가격인데도 맛은 일품이었다.
1분 거리인 자담하우스로 이동하여 두 번째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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