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부산 영도에서 3일간 교육 일정이 잡혔다.
2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편은
ktx 타고 간다고 아산까지 데려다 달라고 한다.
아산까지 갈 거면 부산까지 가는 것이 낫겠다고
남편 교육 받는 동안 핑계 김에
부산 주변을 여행이나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가고 오는 길 운전만 해주면 되니까
2박 3일 자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친구에게 같이 가고 싶으면 같이 가자고 했더니
망설임도 없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약속이 되었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
부산에서 9시부터 교육이라 아침 먹고 교육장에 들어가려면
여유롭게 서산에서 3시에 출발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고 자유 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인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일찍 자야하는데... 자꾸 잠을 자야한다고 체면을 걸어보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잠은 더 달아난다.
결국 잠깐도 눈을 붙이지 못한 채 새벽 3시 서산을 출발하여
3시 20분에 당진에 사는 친구 픽업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평소 잠을 잘 자는 친구도 어쩐 일인지 한잠을 못 잤다고 한다.
7시 50분 부산 영도에 도착하여 돼지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남편 교육장에 모셔다 드리고
우리는 계획대로 울산 간월재 간월산을 향해 달렸다.
가장 쉬운 코스 배내2공영주차장에서 사슴농장-대피소-억새군락지-
그리고 체력이 되면 간월산이나 신불산을 오를 계획이었다.
10시 30분 배내2공영주차장에 도착하여
완만한 오름의 임도 길을 따라 걸으면서 조망되는
산 정상부는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다.
평일인데도 가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천천히 때론 부지런히 구불구불 그 길을 걸었다.
드디어 좌측 간월산 우측 신불산이 우뚝 솟아 있고
은빛억새를 기대했던 억새군락지는 그야말로 실망이었다.
오서산 억새가 그리웠고, 며칠 전 다녀 온 황매산이 그리웠다.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 예쁘지도 않은 억새 앞에서
온갖 포즈들을 다 취하고 있다.
친구는 즐겨 걷는 도랭이하우스 억새보다도 못하다고 실망감을 표현한다.
산 정상에 오르면 내려다보는 조망이 예쁠 것 같은데
친구도 나도 선뜻 오르자는 말을 하지 못하고 눈치만 본다.
오르고는 싶은데 체력은 이미 바닥이다.
앞으로의 계획도 소화를 하려면 오늘은 여기까지...
그렇게 우리는 산 정상부를 뒤로 하고 걸었던 길을 되돌아 왔다.
이건 워밍업이야...^^
오를 때는 몰랐는데 내려갈 때는 제법 경사가 느껴졌다.
왕복 12km 4시간 30분 빡세게 워밍업하고
제2의 코스 태화강국가정원을 향해 출발
배내2공영주차장에서 태화강까지는 42.8km 시간은 47분 걸렸다.
태화강국가정원에 도착하니 해가 지려고 한다.
해질녘 풍경은 아름다웠다.
태화강국가정원을 오후에 선택한 이유는
십리대숲, 은하수길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인데
우린 너무 지쳐 있다.
점심은 쑥개떡과 고구마로 대충 때웠더니 배도 고프다.
맛 집을 찾아다니는 성향이 아니다 보니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국밥집을 찾았다.
순대국밥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태화강 주변에 숙소를 정하고 먼지로 뒤집어 쓴 몸을 좀 씻고
야경을 감상하자고 했는데 씻고 나니 너무 나른했고
8시도 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그렇게 태화강국가정원 야경은 꿈속에서 걸었다.
첫째 날 10월 24일
후투티 3마리가 인사를 한다.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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