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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멀리서 온 손님 뒷부리장다리물떼새

잠을 설치게 했던 뒷부리장다리물떼새

예민한 녀석이라 하루 정도 머물다 떠날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터라

늦은 저녁 소식을 접하고 그 밤이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빨리 날이 밝아야 달려가서 만날 텐데...

잠을 설치고 어스름 새벽을 달려 그 무논에 도착하니

백색바탕에 검정색 선을 그어놓은

뒷부리장다리물떼새가 홀로 외롭게 서서 우리를 반긴다.

장대같은 비가 쏟아 붓다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

차창 문을 열어 얼른 찍고 문을 닫기를 반복했다.

 

금방 떠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는

며칠 머물다가 떠나는 바람에 탐조 길에 한 번씩 들러

상태를 확인하며 탐조 길에 즐거움을 더해줬다.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2021년 11월 10일~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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