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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이야기

바둑돌부전나비

출현 시기만 맞으면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비가 바둑돌부전나비일 것이다.

애벌레는 이대나 조릿대에 서식하는 일본납작진딧물을 먹고 자라고

성충도 이 진딧물의 분비물을 빨아먹기 때문에

서식지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

 

연변 나비여행 후유증으로 일주일 휴식 시간을 보내고

첫 나들이 염소목장으로 가는 길 조릿대에 바둑돌부전나비 5마리가 보인다.

막 우화한 듯 깨끗한 것을 보니 곧 짝짓기를 할 것 같은데

목장 한 바퀴 돌고 오다보면 짝짓기 장면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예상이 빗나가지 않고 너무도 적중했을 때 가끔 소름이 돋기도 한다.

목장 한 바퀴 돌고 오니 정말 짝짓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짝짓기 후에 서로 등을 돌려 몇 초 머물다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사라지더니 암컷은 이내 산란을 시작한다.

비가 많이 와서 진딧물도 풍성하니 올해 바둑돌부전나비는 풍년일 것 같다.

 

24. 7.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