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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이야기

5년 만에 만난 붉은점모시나비

 

몇 년 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몇 년이 5년이나 되었을 줄이야

다행히 주변 환경은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제법 보였던 나비들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

 

아침 이슬이 말라갈 때쯤

한 마리 우리 앞으로 다가 온다.

5년 만에 첫 대면 너무도 반가웠다.

그것도 잠시 제대로 담아주지도 못했는데

다시 앉지 않고 계속 날아만 다닌다.

 

누구의 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복 있는 사람들에겐 항상 운이 따르게 되어있다.

어찌 하다 보니 나비와 친구 한지도 15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 기간 동안 숱하게 탐사를 다녔지만 꽝을 쳤던 기억이 없다.

그러니 오늘도 분명 먼 길 아쉽지 않을 만큼 보게 될 것이다.

 

여러 마리 앞 다퉈 산란하는 장면을 보여주더니

일행들을 부르니까 까칠하게 굴면서 앉지를 않는다.

 

내가 배가 고픈걸 보니 녀석들도 흡밀할 시간인가 보다

흡밀할 기린초가 있는 환경에 여러 마리 보인다.

갓 우화한 아이가 날지도 못하고

힘없이 기린초위에 올라갔는데

순간 깜짝 놀랐다.

 

암컷 번데기 앞에서 수컷이 기다린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로 그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어디서 수컷이 날아와 기린초위에 암컷을 차지한다.

몸부림치는 힘없는 암컷 오랜 시간 기다렸던 수컷은 봐주지 않는다.

몸부림치다가 바닥에 떨어져 짝짓기에 성공을 하고

기린초위로 올라간다.

 

우리에게 보여 준 멋진 무대 잊지 못할 거야.

내년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지만

다시 보고 싶을 거야...

 

24. 5. 13(월) 줌마 넷

 

 

첫 만남인데 자리를 잘못 잡았다

 

 

제대로 담아주려는데 날가가는 녀석이 잡혔다

 

 

 

머리가 보이지 않는...

 

 

나무 틈에 산란 중

 

 

마른 잎에 산란 중

 

 

 

 

 

 

막 우화한 아이가 비실 거린다

 

 

기린초 위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말로만 듣던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어디서 수컷이 날아와서 제대로 날지도 못하는 암컷을 기습적으로...

 

 

한참 몸부림 끝에 짝짓기가 시작

 

 

 

 

건드리지 않고 숨숙여 기다렸는데 스스로 기린초 위로 올라 갔다

 

 

아름다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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