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점박이올빼미는 몇 번 만났지만 올빼미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작년에 기회가 있었는데 시기를 놓쳐 다음을 기약했었는데
그 다음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요즘 한창 충주에 올빼미 육추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달렸는데
목적지 1.2km 지점에 통행금지 줄이 쳐져 있었다.
그 내용은 도로 유실로 인해 통제한다며
마을 대표 이장님이 통제하는 것처럼 되어 있어 그런가 보다 하고
아래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탐조하며
목적지 그 절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차 한 대가 올라온다.
통제 줄을 어떻게 하고 저 차가 올라오는가 싶어 돌아보니
그 차에 4명 정도 타고 있었는데 딱 봐도 사진 찍는 사람들로 보였다.
그런데 차를 멈추고 창문을 열더니
올라가도 사진을 못 찍으니까 내려가라고 한다.
그 땅은 스님 땅이기 때문에 스님이 막고 있다고 했다.
‘뭐지?’ 많이 황당하고 기분도 그렇고
억지로 만나고 싶지 않아 포기하고 내려왔다.
미세먼지 가득하니 풍경을 담고 싶은 마음은 없고,
주변에 나비탐사 했던 계곡으로 방향을 돌렸다.
연초록 새순이 파릇파릇 눈을 맑게 하고,
시원한 계곡물 소리와 새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검은머리방울새 100마리 이상이 오리나무 주변을 맴돌고,
요즘 출연하는 나비들 차례로 인사를 한다.
비록 목표했던 아이는 만나지 못했지만
자유를 만끽하며 나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다.
인연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것을
만날 인연이면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24. 4. 17 친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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