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 때 삼길포항에 가면 눈과 귀가 즐겁다.
부잔교가 설치되어 있는 양옆으로 선상횟집들이 모여 있는데
선상횟집을 지날 때면 괜히 미안해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정면만 주시하며 걸어간다.
부잔교 끝 쪽에 자리를 하여
갈매기들이 노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람이 부는 날은 배를 탄 듯 흔들거리지만
그 느낌도 나쁘지는 않다.
관광객들이 괭이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면 잽싸게 와서 낚아채 간다.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붉은부리갈매기는 싸구려 취급하지 말라며
새우깡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장사를 마친 배들이 남은 생선들을 바다에 뿌려주려 갈 때면
모든 갈매기들이 따라가며 먹이 쟁탈전을 벌인다.
저녁 무렵 모든 배들이 장사를 마칠 때 쯤
갑자기 갈매기들이 공중에서 아우성을 친다.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
너무 신기해 하니까 그곳에 주민이 설명을 해준다.
갈매기들이 이제 장사가 끝났다는 것을 알고
먹을 생각에 좋아서 난리치는 것이라고..
듣고 보니 그럴 듯도 하다.^^
그렇게 갈매기들과 함께 했던 시간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24. 3.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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