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미기록종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고 한다.
내가 간다고 기다려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여행 삼아 떠나 보자.
목적지에 도착하니
지지지직 거리는 솔잣새 무리 소리가 들리더니
100여 마리가 낮은 나무에 내려앉아
한참을 놀아준다.
올 가을과 겨울은 솔잣새 풍년이다.
풍경으로 담아보니
한 프레임에 대충 70마리는 잡힌 것 같다.
잠시 여유롭게 수다를 떨다가 10시 되어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 왔다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마치 그 친구가 기다리고 있는 곳을 알기라도 하는 듯
앞서 걸어가는 진사님들을 졸졸 따랐다.
대단한 분들 금방 그 친구를 찾아내서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 댄다.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까칠하지 않은 이름 모를 때까치
앞으로 어떤 이름으로 불리게 될지 궁금해진다.
충분히 인증을 했으니 이제 다른 친구를 만나러 이동.
이동하여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먹고
검독수리를 기다렸다.
산 바로 앞에는 공사 차량이 왔다 갔다 한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기 일보 직전
공사차량이 퇴근을 하고 나니
큰말똥가리, 검독수리, 털발말똥가리 세 마리가 동시에 내려왔지만
싸우지 않고 멀리서 순서를 기다린다.
큰말똥가리가 떠난 자리에 검독수리가 내려앉았고,
검독수리가 떠난 자리에 털발말똥가리가 내려앉았는데
이미 해가 지고 어둑해지는 상태라 사진은 기대할 수가 없었지만
웅장한 실물은 가까이에서 영접한 것으로 만족하련다.
23, 12, 7(목)
남동부 알타이에서 러시아의 북동 바이칼 지역
남쪽으로는 북동 톈산과 중국 신장에 이르는 몽골
아라비아 반도와 북동부 아프리카에서 북녘의 겨울을 보내는 겨울 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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