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물떼새 짝짓기 하는 장면을 관찰했던 주변 천을 지나는데
꼬마물떼새 새끼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그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더 이상의 새끼는 보이지 않았고,
높은 곳에서 새끼를 지켜보는 엄마, 아빠 모습이 보인다.
푸두둑 거리며 비둘기가 새끼 있는 쪽으로 내려앉았는데
꼬마물떼새 부부는 위에서 지켜보다 난리가 났다.
빨리 피하라고 소리를 지르다가 안 되겠는지
엄마는 비둘기를 막아섰고,
아빠는 새끼를 지킨다.
새끼가 온전히 자신을 방어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지킨다는 자세로 새끼 한 마리를 주시하며
경계태세를 풀지 않는 꼬마물떼새 부부에게 박수를 보낸다.
무심코 내려앉았던 비둘기는 꼬마물떼새 부부에게 쫓겨 멀리 도망가서
이 황당한 상황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