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인가 자작자작 물이 잠긴 파란 논밭에
흰뺨검둥오리 부부와 그 뒤를 아장아장 따르는 새끼들
그 장면이 어찌나 아름답고 신비롭던지
다음에 만나면 제대로 사진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는 않았다.
파란 논밭을 볼 때면 그때 그 모습이 그려지곤 했는데
친구가 퇴근길에 바로 집 앞 천에서 육추장면을 봤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음날 시간을 내어 달려가 봤는데
보는 순간 뽕~뽕~ ♡를 날리고 말았다.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유아부, 유치부는 천에서 교육을 받고
초등부는 논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아직도 얼굴이 뽀얀 유아부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절로 미소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