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삼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생각하다가
선유도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비탐사를 위해 신시도를 다니면서도
선유도를 한 번도 가지 못한 게 아쉬워서
코스를 정하게 되었다.
남편에게 선유도를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얘기를 했더니
선유도까지 이어지는 다리가 완전히 개통하기 전에
자기랑 다녀왔으면서 무슨 소리냐고 한다.
갑자기 머리가 하얘진다. 설마... 내가 이렇게 기억을 못할 리가...
지난 자료들을 찾아봤지만
선유도에 대한 사진은 한 장도 찾지 못했다.
아무리 내가 기억력이 없다고 해도 다녀온 곳을 기억하지 못 할리는 없는데...
이건 남편이 착각한 것이 분명하다.
집에서 10시쯤 출발하여 차로 선유도 해수욕장 잠깐 둘러보고
장자도리에 주차하여 대장봉을 가볍게 올랐는데
짧은 거리지만 만만하지는 않았다.
전망대에서 인증 몇 컷 다녀온 확실한 증거를 남겼다.
장자 할매 바위
대장도의 대장봉 아래 8m 높이의 장자 할매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고군산 군도의 섬 11개 중 사람이 사는 장재미섬과 사람이 살지 않는 빗겡이섬이 있는데,
장재미에 있는 바위를 장자 할머니라 하고, 빗겡이에 있는 바위를 장자 할아버지라 부른다.
장자 할머니 바위는 마치 여자가 애기를 업고 밥상을 차려 들고 나오는 형상이고,
장자 할아버지 바위는 감투를 쓴 남자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 옛날 장자 할머니는 장자 할아버지가 글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에 전력을 다했다.
그래도 장자 할머니가 고생한 보람이 있었는지 할아버지는 과거에 급제해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늘 그렇듯 혹여 배고플까 하여 밥상을 차려 들고 마중을 나가던 할머니는
할아버지 뒤에 있는 소첩을 보고 그만 기가 막혀 몸을 돌려버렸고
서운한 마음에 그대로 굳어져 바위가 되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할아버지와 함께 따라온 무리들도 굳어져 바위가 돼버렸다.
사실 할머니가 본 소첩은 여인이 아니라 할아버지가 서울서 데려온 역졸들이었던 것이다.
아직도 할머니의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여전히 바위로 남아 있다.
그 후 바위가 된 할매는 섬의 수호신이자 사랑을 약속하는 메신저가 되었다.
그 바위를 보면서 사랑을 약속하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배반하면 돌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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