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공중 화장실 앞에서
어떤 분이 자꾸 쳐다본다.
왜 그러시냐고 여쭸더니
“아까 자연 하시는 분이죠?” 라고 묻는다.
처음엔 무슨 뜻인가 했는데
탐사 길에서 지나쳤던 분인 것 같다.
사진 찍는 분이 아니라 자연 하시는 분..?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다행이다.
사진쟁이로 보이지 않고
자연을 관찰하는 사람으로 보여서.
그 길은 관찰할 것이 너무 많다.
칡잎 끝에는 애기세줄나비 애벌레가 보이고
조팝나무에 열심히 산란하는 별박이세줄나비
막 산란한 알도 확인할 수 있었고,
줄나비, 제일줄나비, 제이줄나비는
지난번에 열심히 산란하고 다니더니
병꽃나무에서 1령 애벌레에서부터 3령 애벌레까지 찾을 수 있었다.
팽나무에는 홍점알락나비 애벌레가 보이고
열심히 산란 처를 찾는 성충도 많이 보인다.
마 잎을 접어 집지은 왕자팔랑나비 애벌레와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도 보이고
합다리나무에 먹그림나비 애벌레도 여러 마리 찾을 수 있었다.
여기도... 여기도...
그 아이들을 찾아내는 것도
그 길을 걸을 때마다 얼마나 컸나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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