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오사카 여행 전 후로
정신없는 시간들이 흘렀다.
가고 싶었던 꽃길도 포기해야 했고,
보고 싶었던 아이들 만남도 접어야 했다.
새 탐조 매력에 푹 빠져버린 친구가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뒷부리장다리물떼새가 보고 싶었는데
자기가 찾아냈다고 한다.
가까운 거리지만
바로 달려갈 시간이 되지 않아
다음날 물때 맞춰서 친구랑 같이 갔는데
개꿩, 큰뒷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물떼새 들이 보이고
가장 눈에 들어오는 뒷부리장다리물떼새 9마리
천수만에서 만남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어디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쉬러 오는 장소인지
고개를 젖히고 잠을 자다가
물이 들어오는 대로 녀석들이 가까이 다가오는데
그 앞에서 괭이갈매기가 짝짓기를 한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 괭이갈매기
배경은 뒷부리장다리물떼새가 된다.
그렇게 9마리였던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며칠 후 노을빛 모습이 보고 싶어
늦은 저녁 물떼를 맞춰 갔는데 1마리가 사라졌다.
친구의 발품 덕분에 너무도 예쁜 아이들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감사하다.
4월 7일과 4월 13일 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