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흰눈썹울새와는 인연이 아닌가 보다.
작년에 왔던 b지구 그곳에 흰눈썹울새가 왔다고 하여
바람이 부는 대도 불구하고 집을 나섰다.
바람은 태풍수준이라 차창 문을 열면 바람소리만 들린다.
바람이 부는 날은 작은 새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 없이 달렸다.
b지구 가는 길은 역시 웅덩이가 있고, 질퍽거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길이다.
포인트에 주차하고 흔들리는 갈대를 바라보는데
어디서 새 한 마리가 날아와 갈대 사이로 숨어 버린다.
느낌상 흰눈썹울새 같았는데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온갖 먼지가 차 안으로 들어오고
운전석 앞은 뿌옇게 먼지가 쌓였다.
포기하고 천수만을 거쳐 도당천을 달리는데
흔들리는 억새와 구름의 환상 조합에
저 멀리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는 도비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핸드폰으로 담아 본다.
카메라는 셔터 한번 눌러 보지 못하고
진흙탕과 먼지만 뒤집어 쓴 차를 세차해야 했다.
왜 갔을까.... 후회라는 걸 하면서 혼자 중얼거려 본다.
덕분에 차 목욕 시켰잖아....^^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 생각하는 나 자신을 칭찬해.
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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