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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꽃과 나무)

설날 아침 긴기아난 꽃을 피우다.

내 나이가 몇 이더라....

언제부턴가 한 번도 내 나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세월이 빨리 흘러

순간 망각해 버리곤 한다.

또 한 살을 먹었다.

그런데 계산은 하기 싫다.

 

조촐한 식구가 모여 명절을 보내지만

명절 때나 얼굴을 볼 수 있는

손님 같은 두 아들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며

틈틈이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한다.

 

창밖 저수지에는 큰고니들과 오리들이 놀고 있다.

베란다에는 칼랑코에 꽃이 피고지고

향 좋은 긴기아난 화분 세 개가 있는데

모두 꽃봉오리 주렁주렁 맺혔다.

 

그 중에 가장 빨리 꽃을 피울 것 같은 화분을

거실 티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설날에 꽃을 피우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정말 설날 아침 꽃을 피웠다.

올해 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다.

몇 송이 피지 않았을 때는 향을 느끼지 못했는데

풍성하게 꽃을 피우니까 온 집안에 향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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