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웃도는 폭염 속에
늦은 오후 찾아 아쉬움이 남았던 그 길을
오전 9시 30분부터 탐사를 시작하였다.
제이줄, 제일줄, 애기세줄나비가 먼저 인사를 하는데
외면해서 미안하다.
반가운 흑백알락나비가 짠하고 나타나
야촌님 바지에 달라붙어 빨대를 꽂기도 하고
우리 주변을 떠나지 않고 놀아 준다.
황오색나비 노래를 부르니 녀석이 어디서 들었는지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나무 위로 올라가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돌아올 때쯤이면 내려와 있겠지 하고
쉬게 놔두고 귀찮게 하지 않았는데
어느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지
더 이상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먹그림나비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바위틈에 숨어 있는 모습을 찾아내었고,
너무도 낡아 왕의 기품이 떨어지는
왕오색나비 수컷도 여러 마리 보였다.
물이 조금 흐르는 곳에
산제비나비와 제비나비가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큰줄흰나비는 먹고, 쉬고, 산란하고를 반복하며
온 주변을 하얗게 꽃피웠다.
폭염속에서도 더위를 잊게 해줬던 녀석들과의 만남이 즐거웠던 날
2021년 7월 24일(토)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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