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
“내일 계획 있어?”
“아니... 어디 가려고?”
“그냥 바람 쐬러 어디든 다녀오자. 당신 가고 싶은 곳으로...”
말은 남편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고 인심 쓰는 척 했지만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해 달라는 요구였다.
모데미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는데 TV 시청 중이던 남편이
내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나쁘니까 외출을 자제하라고 한다고 말한다.
설거지를 하면서 혼자 생각하기를
“그럼 그렇지... 내일은 무슨 핑계를 대고 약속을 어길까 했는데 미세먼지군..”
그렇게 생각하니까 갑자기 웃음보가 터졌다.
배꼽을 잡고 웃으니까 왜 그러냐고 한다.
“내일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는 미세먼지군.... 나쁜 미세먼지...” 했더니
자신도 말해놓고 웃겼나 보다.
오늘 아침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천천히 외출 준비를 했다.
10시쯤 집을 나서려는데 생뚱맞게 어디 가냐고 묻는다.
“난, 미세먼지 따위 안 무서워... 그냥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무서울 뿐이지..”
그러자 자기도 따라 나선다고 한다.
두고두고 시비 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애인하고 드라이브 한다는 마음으로 따라 나선다고 했다.
참... 놔~~
천마산으로 가자... 아니다.... 금륜산으로 갈까...
11시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섰는데 어딜 가든 제대로 내 욕심을 채우지는 못할 것이고
그냥 드라이브 하고 온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다녀오자.
네비는 금륜산을 찍었는데 마음은 갈등이다.
평창 올림픽 준비하느라 여기 저기 도로공사로 차선통제 되는 곳이 많아
시간은 더 많이 걸린다.
에이~~ 청태산으로 가자.
2시쯤 도착 되었을까.... 처음에 계곡 쪽으로 올라가며 모데미풀 상태를 확인했는데
눈으로 볼 때는 예뻤는데 사진을 찍어서 확대해 보니 꽃술이 상해서 예쁘지가 않았다.
그리고 예쁜 모델 앞에는 임자들이 정해져 있었고, 자리를 비켜 주지 않으니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메인 등산로로 올라서서 선괭이눈, 애기괭이눈, 얼레지를 담고
가파른 깔딱 고개를 올라 8부 능선에서 태백바람꽃과 들바람꽃을 모두 만나고
내려올 때는 뛰어서 내려왔다.
눈치를 보니 남편은 하나도 재미없다는 표정이다.
일요일에 푸른솔과 함께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하니
여길 또 오냐고 놀랜다.^^
선괭이눈
애기복수초
얼레지
애기괭이눈
들바람꽃
들바람꽃
꿩의바람꽃
태백바람꽃
4월 12일 남편과 함께~
'야생화(꽃과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26일 홀아비꽃대/애기참반디 (0) | 2017.04.26 |
---|---|
4월 16일 올해 두 번째 청태산 (0) | 2017.04.17 |
4월 11일 동네 아이들.... (0) | 2017.04.11 |
4월 9일 화야산(들바람꽃/얼레지/개감수) (0) | 2017.04.11 |
4월 8일 깽깽이풀..... (0) | 201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