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위를 거슬러 올라가며 모데미풀을 만나고
아직 입을 열지 않은 얼레지, 꿩의바람꽃은
내려오면서 만나기로 하고
청태산 정상을 향해 천천히 올라가는데
지난겨울 눈사태에 나무들이 쓰러지고 등산로가 막혀 있었다.
쓰러진 나무를 피해 등산 하는 게 쉽지가 않다.
깔딱 고개를 숨차게 오르고 있는데
먼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분들이
하나같이 올라가면 고생만 한다고 한다.
꼭 꽃만 보려고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험한 길을 헤치며 올라야 되나 싶어 망설이는데
야촌님이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고 한다.
얼씨구~ 하고 포기했다.
혼자서 씩씩하게 정상을 향해 오르는 대단한 여전사.
정상을 앞두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이제는 몸을 좀 사려야 할 것 같다.
입을 열기 시작하는 꿩의바람꽃, 얼레지와 눈 맞춤 하며
천천히 올랐던 임도로 하산하며
올라갈 때 찜했던 처녀치마도 데려왔다.
내년에는 산길이 잘 정비되어서
정상부에 피어나는 들바람꽃, 태백바람꽃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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