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익어갈 때 찾아오는 개심사 동박새
올해는 유난히 감이 많이 달려서
동박새가 오래 머물 것 같다.
전국에서 편하게 동박새를 보려는 진사님들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을 막고 셔터 소리 요란하게 내며
그 길목을 장악할 것이다.
사진에 대한 욕심 때문에
새가 있는지 관심도 없는 일반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왔다 갔다 하지 말라며 버럭 소리를 친다.
기본도 되지 않은 인성을 갖고 자연을 대하는 마음보...
. . . .
개심사는 아무나 방문할 수 있는 곳이고
마음 놓고 왔다 갔다 해도 되는 곳이기에
그 틈새를 이용해 조용히 사진을 찍어야 한다.
새가 오기를 기다리다
막 새들이 감나무에 내려앉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방문객들이
그 감나무가 예쁘다며 감나무 앞에서 인증 샷을 남긴다.
당연히 새들은 날아가서 아쉬움이 컸지만
그것을 뭐라고 말할 명분은 없는 것이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자연을 대한다면 서로 바라보는 시선도
아름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개심사 동박새로 인해 안 좋은 두 번의 기억
같은 취미를 가졌다는 것이 부끄러워지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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