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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야기

되지빠귀 육추

멈춰 있었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탐사에 발동이 걸렸다.

멀리는 가지 못하고 동네 탐사 중에

더워서 걷는 게 싫다는 그녀(?)..

덕분에 나비 탐사도 차로 이동하며 하기로 했는데

잠깐 주차 하는 곳 마다

둥지에서 새가 나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

딱 봐도 포란 중임을 할 수 있었다.

귀한 새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가까운 곳에서 육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게 그냥 좋았다.

 

7월 31일 둥지 발견

다소 흔하게 통과하는 나그네새이며,

다소 흔하게 번식하는 여름철새다.

4월 초순부터 도래해 번식하고, 10월 중순까지 관찰된다.

행동은

지렁이와 곤충의 애벌레를 먹으며, 열매도 즐겨 먹는다.

가는 나뭇가지 위에 식물의 줄기와 뿌리 및 흙을 이용해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만들고

내부에는 가는 풀뿌리를 깐다.

한배 산란수는 4~5개이며,

포란기간은 약 14일이다. 육추기간은 약 12일이다.

 

 

8월 6일

며칠 지나서 찾았을 때는

열심히 육추 중에 있었는데

새끼들 머리는 보이지가 않는 상태

 

 

8월 7일

다음 날은 제법 커진 녀석들

먹이를 물고 오는 아빠의 소리를 듣고

고개들 내밀고 받아먹으려고 하고 있다.

 

8월 7일

저렇게 큰 지렁이를....

 

 

8월 8일

엄마는 먹이를 물고 오기 보다는

새끼들을 보살피는 것에 신경을 쓴다.

 

 

8월 8일

먹을 것을 달라고 고개를 내미는 녀석들

4마리가 보인다.

 

 

8월 8일

먹이 찾으러 간 아빠는 함흥차사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는 않고

새끼들은 배고프다고 난리고

어쩔 수 없이 엄마가 뛰쳐나가더니

큰 나방을 물어다 준다.

 

 

8월 8일

아빠는 어디서 보양식 지렁이만 물고 온다.

아빠가 나타나자 엄마는 잽싸게 먹이 사냥을 떠난다.

 

 

8월 8일

아빠가 호랑거미를 물고 왔다.

한 입에...?

 

 

8월 8일

아빠가 먹이 사냥을 떠나면

엄마는 새끼들을 지킨다.

둥지 안에 들어가서 털을 골라 주기도 하고

배설물을 치워주기도 하면서...

 

 

8월 8일

엄마와 아빠는 서로 규칙을 정해서

그 규칙대로 행동을 한다.

엄마는 오른쪽

아빠는 왼쪽

 

 

8월 11일

며칠 후

새끼들은 잘 먹어서 그런지

제법 유조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세 마리는 왕성한 식성을 보이며

적극적인 반면 두 녀석은 잘 보이지 않는다.

 

 

 

8월 11일

또 지렁이다.

 

 

 

8월 12일

밤에 이소를 했는지 새벽에 이소를 했는지

이미 한 마리는 이소를 했다.

엄마는 남은 새끼들도 유인하는 것 같다.

먹이를 줄듯 말듯 감질나게 만들며

새끼들 안달 나게 만든다.

 

 

8월 12일

커다란 새끼들에게 저렇게 작은 곤충을 먹으라고 하면...

 

 

 

8월 12일

엄마는 둥지 안으로 들어가서 새끼들을 자꾸 밖으로 밀어 넣는다.

"겁먹지 말고 세상으로 나가야지

괜찮아 아가들아..."

 

 

8월 12일

잠깐 한 눈을 판 사이에

새끼 한 마리가 또 이소를 했다고 한다.

이 녀석도 따라가고 싶은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8월 12일

"아빠! 나도 나가고 싶어.

나도 밖으로 데려다 줘요!"

 

 

 

8월 12일

처음에 새끼가 3마리만 보였는데

조금 크니까 4마리 보였고,

이소할 때 보니 총 5마리였다.

한꺼번에 이소를 하지 않고

한 마리씩 간격을 두고 이소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건강한 모습들을 확인 했으니

둥지를 떠나서도 건강하게

잘 살아갈 것이라 믿고 싶다.

걷기 싫다던 그녀의 투정 덕분에

되지빠귀의 포란 장면을 보게 되었고,

가까운 곳이라 육추 장면까지 지켜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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