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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꽃과 나무)

4월 3일 화야산(얼레지, 노루귀 청색)



출근 땜에 새벽 2시에 일어났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자려고 하면 자꾸 정신은 더 맑아 진다.

이럴 땐 잠깐 자연속에 머물다 오자.

나에게 주어진 일들 마무리 하고

10시쯤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가지....

너무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거리는 멀고

그냥 바퀴가 굴러가는대로 다녀오자.


화야산에 도착하니 12시쯤은 되었던 것 같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은 만차라 도로에 주차를 하고

혹시나 유리창 나비가 출현했을까 하고 절 앞 마당까지 둘러 봤는데

뿔나비, 멧팔랑나비, 네발나비만 날아 다닌다.

예의상 한 번씩 인증샷 남겨 주고

꽃길로 들어 섰다.

어떤 팀은 아예 스프레이를 갖고 와서 얼레지에 물을 뿌리고

후레쉬 올려 놓고 난리를 치고 있다.

~~~~~~

난 절대 저런 사진쟁이는 되지 말아야지....

자꾸 인상을 쓰게 되어 그 자리를 피했다.


한쪽에서는 혹시나 꽃을 밟게 될까 조심하며

꽃잎을 만지면 다칠까 있는 그대로 담고 있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

나도 조심해야지...

그렇게 2시간 정도 놀다가

쌩하니 달려와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문제 없이 저녁 출근하여

맡겨진 업무에 충실할 수 있었다.


2017년 4월 3일 나홀로~